▲ 11월 찾아가는 오륙도가요제가 지난 14일 남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렸다. 초대가수 서용이 노래를 부르자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함께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찬바람이 불던 지난 11월 14일 우암동 꼭대기에 있는 남구종합사회복지관은 노래열기로 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오륙도신문 주최 ‘찾아가는 오륙도가요제 -남구종합사회복지관 편’이 열린 이날 행사장에는 노래교실 수강생 100여 명이 행사 30분 전부터 들어서기 시작해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상일 MC의 재미있고 힘찬 사회로 시작된 이날 가요제에는 모두 10명이 출전해 노래교실에서 배운 실력을 맘껏 뽐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출전자는 강정숙 씨였다. 깔끔한 옷차림의 그는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어 고혜자 씨와 김광자 씨가 마이크를 잡고 ‘유리꽃’과 ‘울어라 열풍아’를 멋들어지게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욱순 씨는 ‘아이 좋아라’를 선곡해 평소 실력을 발휘했으며 듬직한 체구의 이춘길 씨는 ‘일소 일소 일노 일노'를 프로가수 못지않게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뒤를 이어 출연한 임숙엽 씨는 김미령의 ‘미운사랑’을 들고 나와 행사장 분위기를 띄웠다.

차경자 씨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자신을 25살 먹은 처녀라고 소개해 좌중을 웃겼다. ‘태종대’라는 최신 가요를 불러 더 큰 인기를 모았다.

노래가 끝나기 무섭게 김상연 씨가 ‘님이 좋아’라는 신곡을 열창했다. 예절 바른 모습으로 청중 앞에 선 김복순 씨는 ‘수덕사의 여승’을 간드러진 목소리로 불러 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순서로 나온 출전자는 전복덕 씨였다. 거제도 옥포 출신인 그는 ‘임진강’이라는 가요를 부르며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숨겨진 끼를 맘껏 발산했다.

▲ 찾아가는 오륙도가요제 남구종합사회복지관 수상장는 최우수 이춘길, 우수 임숙엽, 장려 김복순 씨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이 채점할 동안 오은정 노래교실 회장이 앞에 나와 ‘영시의 이별’이라는 노래를 부르자 행사장 이곳저곳에서는 “문주란이 보다 더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치켜 세웠다.

한편 이번 가요제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초청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즐거운 한 때를 선사했다. 박카스와 오달자, 서용, 박건우 등이 바로 그 주인공.

특히 서용은 요즘 뜨고 있는 ‘안동역에서’와 전통가요 메들리를 불러 행사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으며 우암동 출신 작곡가이자 가수인 박건우는 무대에서 자신을 우암동 과자집 막내 아들이라고 소개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심사 결과 영예의 최우수상은 ‘일소 일소 일노 일노’를 부른 이춘길 씨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음정이 고르고 박자를 잘 맞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과 장려상은 임숙엽 씨와 김복순 씨에게 돌아갔다.

입상자들에게는 쌀 20kg과 문화상품권 등이 부상으로 주어졌으며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에게는 용당동 가나병원(원장 윤형곤)에서 제공한 음료수가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