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 TV유랑극단 오륙도축제 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미희(왼쪽)·김숙희씨가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노래를 부르고 내려오면서 뒤에 백댄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어찌나 떨리던지 동생이 없었다면 떨려서 노래도 다 못 불렀을 것 같아요"

지난 11일 치러진 오륙도축제 개막식 행사로 치러진 KNN ‘쇼! TV유랑극단’ 공개방송에서 '희자매'가 가수 윤시내의 'DJ에게'를 열창하며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희자매'는 이번 오륙도축제를 대비해 결성한 여성듀오로 김숙희(59 가야동), 박미희(54 문현동)씨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부산진구 평화시장에서 의류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평소 노래 좋아하는 언니, 동생으로 지내고 있다.

노래를 정식으로 배워보진 않았지만 10여년 이상 친자매처럼 다져온 우애와 평소 노래방에서 쌓아온 호흡은 대회 예심 때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노래자랑 대회에 출전한 것은 처음이지만 이미 평화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노래실력을 검증 받아 김숙희 씨는 3층, 박미희 씨는 2층에서 각각 대표 선수로 불려왔다.

또한 이들은 평소 성암사 음악동아리 '황령산의 매'에서 활동하며 노래 봉사도 하고 있다.

허스키한 목소리의 김숙희 씨와 맑은 목소리의 박미희 씨의 목소리가 만들어 내는 노래는 독특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김숙희 씨는 "평소 언니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해 실력 한 번 검증 받아보자는 의미로 출전했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 욕심이 생겨 춤도 추고 모델 워킹도 선보였다"며 쑥스럽다고 말한다.

박미희는 주변 지인들에게 사주는 밥값이 상금보다 더 많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박 씨는 "부족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대상이라는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언니와 함께 노래를 통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