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락 “노래로 인생 2막 활짝 열었다”

홈 > 이웃과사람

가수 장락 “노래로 인생 2막 활짝 열었다”

성형국 기자 | ordnews@hanmail.net

승인 2024.11.20 16:52:27


▲ 오는 12월 21일 전국 노래자랑 부산 금정구 편에 초대가수로 출연하는 가수 장락은 오랜 세월 다듬어온 노래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공영방송 유튜브서 종횡무진
조회수 250만 기록 인기절정
타이틀곡 애비 동창생 ‘대박’

뛰어난 가창력 다양한 창법 구사
전국노래자랑 초대가수로 활동
장락노래터서 중장년층과 호흡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 2막을 활기차게 열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래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가 있어 화제다.

공영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자신의 타이틀곡인 ‘동창생’과 ‘애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장락(본명 김철수)이 바로 그 주인공.

장락은 자신의 1집과 2집을 발매한 데 이어 최근 ‘명품 트로트 메들리 음반’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신세대 가수 못지않은 사랑을 팬들로부터 받고 있다. 여기에 그가 출연한 영상들이 수백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가수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백봉 가요제 수상 곡인 ‘목계나루’가 100만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조항조의 ‘옹이’를 커버해서 음반으로 발표한 영상이 255만의 조회 수를 기록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2020년 KBS ‘아빠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얼굴을 알린 장락은 각종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KBS ‘노래가 좋아’와 가수라면 꿈꾸는 무대인 KBS ‘가요무대’에 두 번이나 섰다.

유튜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는 ‘장락 놀이터’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4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화성에 120석 규모의 상설공연장을 운영하며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수 장락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테크닉이 뛰어나고 음색이 화려해 중장년층에 먹힌다고 입을 모은다. 그뿐만 아니라 곡에 대한 분석능력을 갖추고 있어 노래를 쉽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민성욱 작곡가는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물론이고 다양한 창법을 구사해 트로트면 트로트, 발라드면 발라드, 팝이면 팝 등 다양한 음악을 자신만의 색깔로 만들어 낼 줄 아는 매력적인 가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작사와 작곡에도 능한 싱어송라이터로도 잘 알려졌다.

가수 장락의 음악 인생은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그는 1982년 전국노래자랑 울산시 편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밤무대에서 활동하며 노래 실력을 키웠다. 전자 오르간 연주자로도 활동하며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넓혔다. 군 제대 후에는 그룹사운드와 솔로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온갖 부당하고 비리로 얼룩진 가요계에 환멸을 느낀 그는 10년간 가수 활동을 중단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만 했다.

장락은 당시를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라고 기억한다.
“당시는 기획사 등이 부족해 야간업소를 다지면서 실력을 검증받아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온갖 비리가 난무하는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적당히 현실과 타협도 해야 했지만,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 탓에 그렇지 못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커서 가수 생활을 도저히 이어갈 수 없어 힘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 태욱 엔터테인먼트 민성욱 회장을 만나면서 가수의 길을 다시 걷게 됐다. 그해 전국가요제 4개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2020년 자신의 첫 앨범을 제작 발표했다. 타이틀곡인 ‘동창생’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며 가수로서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를 맞았다. 그즈음 KBS ‘노래가 좋아’ 프로그램에 2회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다.

장락은 다른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로 설 무대가 없어 한동안 방황했다. 위기가 기회라고 했던가. 우연한 기회에 신재동 작곡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게 됐다. 그 역시도 코로나로 인해 KBS 전국노래자랑 악단장 역할을 잠시 접어두고 있던 터였다.

KBS 노래가 좋아 프로그램에서 ‘옹이’를 불러 조회 수 대박을 터트렸다. 신재동 작곡가는 장락의 노래 실력을 대번에 알아보고 ‘애비’라는 곡을 주게 됐다.

장락은 이후 방송계와 인연을 맺으면서 날개를 달았다. 기성 가수들도 서기 힘들다는 KBS ‘가요무대’에 두 번이나 섰다. 오는 12월에는 전국노래자랑 부산 금정구 편에 초대 가수로 출연해 자신의 노래 ‘동창생’을 들려준다.

지방 가수에서 국민가수로 발돋움 하고 있는 가수 장락은 잘나갈 때일수록 머리를 숙여야 한다며 겸손의 자세를 잃지 않고 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수로서 볼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세대 가수처럼 훌륭한 외모를 갖추지 못했고 화려한 퍼포먼스도 없지만,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노래 자체의 감정선을 살리기 위해 오늘도 연습에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있어 음악이란 존재는 힘이자 권력이라고 얘기하는 장락이 꿈꾸는 내일은 무엇일까.

그는 요란스러운 것보다는 내면의 만족을 위해 노래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다.
“인생 후반기를 맞아 팬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특히 또래 세대인 중장년층과 함께 호흡하며 즐거운 음악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튜브와 화성에서 운영하는 ‘장락노래터’에서 기분 좋은 만남을 이어갈 수 있기를 또한 고대합니다”

유명해지기보다 팬들과 행복한 노래를 하고 싶다는 장락.

그는 오늘도 구미에 있는 자신의 연습실에서 목청을 가다듬으며 팬들과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허투루 세상을 살지 않겠다는 그의 노래 인생이 꽃처럼 활짝 피어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