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란 숨쉬는 동천 회원

어느 평범한 고2 페토 학생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페토는 아빠가 라틴어에서 진로를 잡다, 길을 가다의 뜻에서 가져온 페토(pétó) 이름이다. 숙제를 미리하는 성격이기에 마침 동천에서 쓰레기 치우기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보았기에 봉사시간을 먼저 채우려고 생각했다.

바로 다음 날 페토는 봉사를 하러 가기 위해 가는 중간중간에 동천 주변 푸른 나무 밑에 쓰레기들이 많이 흩어져있는 것을 보았다.

페토는 옆에 쓰레기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지만 생각으로만 이렇게 했을 뿐 가면서 직접 쓰레기를 줍진 않았다.

페토는 자원봉사센터로 가서 청소도구들을 받은 뒤 동천 주변에 있는 쓰레기들을 줍기 위해서 물 쪽으로 갔다. 그때 어디선가에서 ‘좀 여기로 와 봐’하는 소리가 들려 그 방향으로 갔다. 점점 더 소리가 확실하게 들렸고 곧 그 소리의 주인공을 만났다.

페토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왜냐하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 동천의 해신이라고 자신을 칭하는 악취가 나는 어떤 무언가였기 때문이다.

해신은 다짜고짜 ‘야 이 능력 잠깐만 줄테니까 쓰레기 좀 치워’라고 말한 뒤 물속으로 사라졌다. 페토는 한참을 서서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려고 생각에 잠겼었다.

페토는 아까의 일을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면서 동천에서의 자원봉사를 다시 시작하였다.

아까의 일이 생각날 것 같아 동천 물가 쪽으로는 안가고 데크를 따라서 수변의 나무 밑에 버려진 쓰레기만을 줍고 또 주웠다. 그런 후 페토가 이미 주웠던 곳을 다시 가보니 또 쓰레기가 산재해 있고 버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페토는 화가 났고 저 쓰레기를 좀 없앴으면 좋을텐데 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럴 수가 바닥에 있던 쓰레기들이 없어졌다.

페토는 당황하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어 보였다.

페토는 쓰레기가 없어진 곳으로 가서 한참을 쳐다보았고 또 다른 쓰레기들도 없어졌으면 하고 또 생각했다.

그랬더니 마침내 주변의 쓰레기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자신의 쓰레기 수거봉투가 무거워졌음을 알아 쓰레기 수거봉투를 보니 주운 적도 없던 쓰레기들이 가득 차 있었다.

그때 페토는 어떤 무언가가 생각났었다. 그 생각을 하면서 봉사센터로 가 새로운 쓰레기 수거봉투를 받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여기에 있는 쓰레기들 전부 다 이 쓰레기 수거봉투 속으로 들어 왔으면..! 그러자 모든 쓰레기들이 수거봉투 속으로 들어왔다.

아까도 그랬듯이 그 누구도 지금의 이런 광경에 대해서 무관심했다. 페토는 동천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들을 치우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와서도 그 능력을 한 번 사용해봤더니 실제로 똑같은 일이 벌어졌었다. 페토는 꽤나 신기하고 신나서 좋아했다.

페토는 다음날도 동천으로 봉사하러 갔다. 역시나 다를까 바닥에는 많은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사람들은 무관심했다.

페토는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동천 자원봉사를 한 뒤, 친구들과 함께 자원봉사센터에서 ‘동천에 쓰레기들을 버리지 맙시다’라는 캠페인 현수막을 여러 곳에 달고 홍보 리플렛들도 시민들에게 열심히 전달하는 동천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왔다.

페토는 집에서 또 쓰레기 수거의 그 능력을 사용해 보려고 했지만 계속 실패만 하고 알았다. ‘아! 없어졌네’ 그 능력이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남은 여름방학을 동천에서 마음껏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