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동혁 시의원

곽동혁 시의원(수영·망미·민락)은 부산의 지역화폐 ‘동백전’ 탄생의 주역으로 명성이 높다. 최근에는 골목상권 살리기에 도전장을 내걸며 또 한 번의 신화 창조를 예고하고 있다.

곽 의원은 그 실천적 과제로 자신의 지역구인 수영지역을 중심으로 쿠폰형태의 우리동네 지역화폐 ‘수영동백전’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배달앱 개발과 다회용용기사업, 스탬프 사업 등 다양한 골목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골목상권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는 대명제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리동네 배달앱 연내 출시

골목상권지킴이를 자처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곽동혁 시의원.

취재진이 그를 만난 건 지난 6월 21일 부산시의회에서였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근황을 묻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곽 의원은 차를 한잔 권하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꼭 3년이 지났습니다. 남은 1년 동안 의미 있게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시민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동 단위로 펼치고 있습니다. 작은 단위에서의 성공은 수영구, 나아가 다른 지역과 부산시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곽 의원이 말하는 작은 단위의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이란 무엇일까가 궁금해 물음을 던졌다.

한마디로 우리동네 지역화폐를 준비하고 있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
“동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쿠폰 형태의 지역화폐를 만들어 수영동 골목상권 활성화를 꾀하려고 합니다. 부산시와 연계한 배달앱서비스도 제공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어 줄 계획입니다. 사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곽 의원은 이밖에도 다회용용기사업과 스탬프사업, 봉사자 지역화폐 지급사업 등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끌어가는 사회적기업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모두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동백전·배달앱사업 플랫폼을 이용해 예산을 최대한 줄일 생각이다. 그는 9월까지 준비해  올해 안으로 2~3개 동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한 다음 사업 범위를 타 지역과 부산시로 넓혀나간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그는 수영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영골목경제 열린생각나눔'행사를 지난 25일 비콘그라운드 커뮤니티 그라운드에서 열고 시작을 알렸다.

‘동백전’ 탄생 주역 명성

곽 의원이 빠른 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동백전 학습효과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곽동혁 의원은 부산의 지역화폐 ‘동백전’ 탄생의 주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19년 시의회 민생경제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동백전을 도입하기 위해 10번이 넘는 토론회와 180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며 남다른 공을 들였다. 멀리 영국 브리스톨까지 날아가 현장을 살피는 열의도 보였다.

곽 의원 노력은 동백전의 대중화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한 해에만 1조원이 발행되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쯤에서 동백전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공치사를 할 법도 한데 곽 의원은 아쉬운 점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동백전은 많은 시민들이 사용할 만큼 대중화에 성공하며 정책적 기반을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홍보에 있어서는 아직까지도 미진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에 시민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한 요소도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중소상공인 위한 조례 제정

곽동혁 시의원은 중소상공인을 위한 조례를 가장 많이 제정한 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화폐와 지역재투자, 골목상권 공동체, 골목상권 등과 관련한 조례가 바로 그것.

최근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부기업이나 대규모 프로젝트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순환성을 높여 발전 동력을 찾는 지역재투자조례를 전국에서 최초로 도입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모두 소상공인과 장애인 노동자 등 소외 받는 취약계층 주민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살고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결정체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경제통으로서 부산시의회 싱크탱크로 불린다. 공인노무사로 17년간 일해 온 경험도 그의 의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곽 의원은 자신의 살아온 삶의 궤적과 사회약자의 삶이 맞닿아 있다고 얘기한다.
“제2의 도시인 부산도 수도권으로 부와 인재가 유출되는 지역의 현실, 지역몰락의 현실이 지금 시기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판단하였기에 이 부분에 집중하였습니다. 시의원이 되기 전 공인노무사로서 활동하며 노동자와 중소상공인의 고충을 직접 몸으로 느꼈기에 의정활동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정체성 살린 지역개발 앞장

곽 의원의 지역구 활동은 어떨까,

그래서 물었다. 지역의 현안은 무엇인지.
“망미동의 경우 업무와 상업시설이 부족해 다른 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상황이 지역문제라고 봅니다. 수영동 역시 문화재구역으로 개발과 보존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돼 있어 수영동 정체성을 살린 개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민락동은 강과 바다 해양레저가 어우러진 관광지역으로 어떻게 개발할지가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난제들을 풀기 위해 남은 임기동안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각오입니다.”

인터뷰 갈무리 시간이 다가왔다.

그는 ‘밥값하는 진짜 시의원’이 되겠다는 말로 당부의 말을 대신했다.
“3년전 출마할 때 포스트의 구호가 “밥값하는 진짜 시의원”이었습니다. 나름 3년을 쉴새 없이 보냈지만 주민들 속에서 그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기울이고 그들과 함께 아파하고 즐거워했나 생각해보면 부족함이 너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1년 주인이신 시민들을 위해 더 바쁘게 더 열정적으로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취재진과 인사를 나눈 곽동혁 의원은 곧바로 소상공인 관련 단체 임원진과의 만남을 위해 의원실을 빠져나왔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통해 서민들의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동분서주하는 그의 움직임이 큰 결실을 맺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