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의회 의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민생 안건처리가 지연될 전망이다

여야 동수 원구성 난항 거듭
민주당 이강영 일찌감치 나서

한국당 조상진 박미순 갈등
추경 등 민생 안건 처리 차질

남구의회가 원구성을 놓고 치열한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일 개원한 남구의회는 바로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를 열었지만 여야의 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양보 없는 다툼으로 얼룩지고 있는 것.

이에 반해 이웃구인 수영구의회는 지난 2일 개원과 동시에  민주당 박경옥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으며 해운대구의회도 지난 3일 유일한 3선 의원인 민주당 이명원 의원이 의장 자리를 꿰찼다. 
 
제8대 의회 의원 비율이 여야가 7대7 동수인 까닭에 원구성이 더욱 힘들어 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각기 다른 셈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는 오랜 시간 끝에 지방정권이 교체된 만큼 전반기에는 여권이 의장을 맡아 집행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야권은 의회의 견제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야권 의장이 적합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민주당은 유일한 재선 의원인 이강영 의원을 일찌감치 의장 후보로 내세운 반면 한국당은 재선의 조상진 의원과 박미순 의원이 동시에 나서 갈등 양상을 보였다.

원구성 초기 조상진 의원은 선수와 나이 면에서 당연히 자신이 의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박미순 의원은 7대 의회에서 상임위원장 등을 맡은 경험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양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의원이 민주당과의 접촉을 통해 탈당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무게추가 박 의원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고 있다.

여와 야 의원들은 지난주부터 협상에 들어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일 1차 투표에 들어갔다. 결과는 민주당 이강영 의원이 7표를 얻었고 한국당 박미순 의원이 6표를 얻었다. 과반수를 넘어야 하는 규칙에 따라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한국당은 다음날인 10일 2차 투표를 시도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정회 요청으로 끝내 무산됐다.

한국당 측은 2차와 3차 투표를 하루빨리 열자고 주장하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나름의 셈법이 있다. 1,2차 투표에서는 과반수 즉 8표 이상을 얻어야 하지만 결선인 3차 투표에서는 7대 7 동수가 나와도 연장자인 한국당 측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한국당과 물밑 협상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의회가 원구성에 난항을 겪으면서 민생과 관련된 안건처리가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깨 당장 추경안을 처리해야 하는 의회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조만간 원구성을 위한 여야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