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재범
대표공약 실현 가능성 의문
구정질문 전무 의정활동 미흡

한국당 박재본
사전 선거법 위반 검찰 고발
5년간 재산신고액 21억 증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남구청장 선거전의 2강으로 꼽히는 기호 1번과 2번의 더불어민주당 박재범(51), 자유한국당 박재본(63)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의 십자포화를 받으며 곤혹을 치렀다.

두 후보는 지난 6일 부산남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KBS 2018 지방선거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바른미래당 유정기, 정의당 현정길, 무소속 김병원 후보도 함께 참석해 날카로운 질문과 의혹제기 등을 통해 두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집중 공격했다.

먼저 유정기 후보가 자유한국당 박재본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유 후보는 당내경선 과정에서 사전선거법 위반으로 인해 검찰에 고발됐다는 신문 기사 내용이 사실 인지를 물으면서 토론회 초반부터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자유한국당 박재본 후보는 "선거법 관련 고발 내용은 경미한 사항으로 선관위에서 1차 조사를 받았고 검찰에 소명자료를 내어 놓아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유 후보는 또 박재본 후보의 2013년 재산공개액이 56억 5000만원에서 5년이 지난 2018년 77억 6000만원으로 무려 21억여 원이 늘어나게 된 경위를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주제에 어긋난 질문을 하고 있다며 불쾌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뒤를 이어 정의당 현정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재범 후보에게 날선 질문을 던졌다.

현 후보는 "박 후보의 제1공약인 '㈜남구미래'라는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것인데 영리를 추구하는 주식회사가 합당한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주)남구미래는 주민들의 일자리창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희망펀드 활용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 후보는 또 "주식회사는 주식을 발행해야 하는데 펀드가 맞지 않다"며 "지원센터, 또는 공사, 공단을 설립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는 박재범 후보가 박재본 후보에게 공세를 이어갔다.

박재범 후보는 "정부가 5년간 110억원을 지원하는 공공기관 연계육성사업에 부산시가 문현지구만 빼고 신청했다가 타당성 부족으로 탈락한 사실이 있다"며 "당시 남구를 대표한 시의원으로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와 왜 논의를 하지 못했는지"를 물었다.

이어서 공수를 바꿔 박재본 후보가 박재범 후보의 주민예산참여제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예산결정권과 의결권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남구의회의 고유권한이며 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희망펀드와 관련해 질문하며 "주식회사 설립하려면 출자출연법에 따라야 하는데 이 법에 따르면 주식회사 설립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재범 후보의 UN컨벤션 센터 건립은 시장과 국회의원도 해결하기 힘든 공약이라고 꼬집었다.
김병원 후보도 박재범 후보에게 용호동 일대 지하철 2호선 공약은 진정성 없어 보이는 정치적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유정기 후보는 박재범 후보에게 "남구의회 활동 4년 동안 5분자유발언을 1년에 한 번꼴로 하고 구정질문은 단 한 번도 안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의정활동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한편 토론회를 지켜본 많은 주민들은 기호 1번과 2번 후보들의 의혹에 대한 해명이 부족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가 남은 선거기간동안 자신들의 아킬레스건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