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은 포항지진으로 인한 시험일 연기 탓인지 아직은 어수선한 정국 탓인지 모르겠으나, 관련된 화제가 덜한 편인 것 같다.

수능당일 시험장에 도착해서 아들이 아버지에게 큰절을 했다는 기사나 우려했던 것보다는 수능 후 사건사고가 적었다는 기사 정도가 기억에 남으니 말이다.

연례행사인 수능에 대한 관심도 올해는 다소 잠잠한 편인데 정치후원금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일지 걱정부터 앞선다.

정치후원금은 크게 기탁금과 후원금으로 구분하고 기탁금은 정당에, 후원금은 특정 정당․정치인에 기부하고자 할 때 각각 선택할 수 있는데, 연간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카드 포인트 포함) 결제, 계좌이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는데 연간 그냥 소멸되는 카드 포인트가 1,300억원에 달한다 하니 아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쯤되면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을 국민들은 마음속으로 떠올릴 것이다. ‘왜 내가 정당과 정치인들을 돈까지 줘가면서 후원해야 되느냐?’

이 물음에는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부정적인 이유가 많다는 것은 애석하게도 그저 알 일이다.

여기에 나는 이렇게 답한다. “정치에는 돈이 필요하니까요. 그 돈을 괜히 엄한데 가서 구하려고 하지 말고 국민들한테 받아서 제대로 정치하라고 주는 겁니다.”

실제로 정당과 정치인이 필요한 자금을 국민들로부터 공급받고 정치인은 깨끗하고 당당하게 정치활동을 수행하고 그 결과로 재선이든 낙선이든 국민의 뜻을 수용하는 선순환 정치 시스템을 만드는 걸음을 떼 보자는 것이다.

작년에는 우리 위원회에서 정치후원금을 ‘회초리’에 올해는 ‘소금’에 비유해서 국민들에게 정치후원금 기부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정치인을 향한 회초리든 정치인들에게 꼭 필요한 소금이든 여기에는 국민들의 관심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