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남구 대연동 위대항병원 최재호 병원장.

어느날 병원 응급실에 40세 남자 환자가 심한 상복부 통증을 호소하면서 내원했다.

당시 환자는 장소, 시간 그리고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지각능력 장애와 또 고함을 지르는 등의 과격한 행동양상을 보였고 오한을 동반한 발열과 황달소견 그리고 심한 정도의 저혈압상태였다.

검사결과 급성 화농성 담도염으로 진단되어 응급수술을 받았다. 수술이후 환자는 다행히도 놀라울 정도의 빠른 회복을 보이면서 이상하던 행동양상도 정상화되어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표할 정도였다.

위와 같은 급성 화농성 담도염의 경우 빠른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그 사망률이 아주 높은 질환이며 이는 담석증의 합병증으로 종종 발생한다.

우리 몸의 간에서는 하루에 800ml 정도의 담즙을 생산하며 이는 십이지장으로 분비되어 지방음식의 소화를 도우는 역할을 한다. 담즙의 성분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 3가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떤 원인으로 인해 이들의 성분비율 변화가 있을 때 담석이 생성된다고 한다.

과거 우리나라는 간디스토마 등의 기생충감염을 이의 주원인으로 생각되어졌으나 최근에는 식습관의 서구화 및 비만 등으로 인한 콜레스테롤 증가가 원인이 되고 있다.

담낭결석의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등의 경미하거나 무증상인경우가 많지만 갑자기 발생하는 심한 복통, 즉 산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명치와 상복부에 발생하면서 우측 어깨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통증은 갑자기 시작되고 보통 1~4시간 동안 지속되며 서서히 또는 갑자기 소실된다. 이때 오한을 동반한 발열이나 황달 등의 증상은 담석증의 합병증인 급성 담낭염이나 급성 담도염을 의심할 수 있어서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꼭 필요함을 명심해야 되겠다.

담낭결석의 진단은 복부초음파검사로 의외로 쉽게 할 수 있다. 치료로는 비수술적요법으로 담석을 용해시키거나 분쇄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는 있으나 성공률이 낮고 재발률 또한 아주 높아 추천할만한 방법은 아니라 생각된다.

수술적인 치료방법으로는 담낭절제술이 담낭결석의 근본적인 치료로써 담석을 만드는 공장인 담낭을 절제하는 것이다. 쓸개 즉 담낭이 없어도 살아가는데 아무문제가 없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은데 수술 후 단기간의 설사가 있을 수 있다. 2~3주 정도의 적응기간이 지나면 정상화되며 높은 지방성 식품만 피하면 아무문제가 없다.

수술은 복부에 작은 구멍을 뚫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함으로써 수술 후의 통증을 줄이고, 흉터도 줄여 미용적으로도 탁월하며, 일상생활에도 빨리 복귀할 수 있게 됐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분들에게서 무증상의 담낭결석이 진단되면서 이의 치료 및 예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증상이 있는 담낭결석 환자는 복강경을 통한 담낭절제술을 적극적으로 권하며 이를 통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합병증을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