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2월 23일(목)

검진병원에서 받은 조직결과표등을 받아서 ㅇㅇ병원으로 와서 씨티, 펫시티, 채혈 등 추가 검사를 받던 중 혈당수치(당뇨)가 너무 높게 나와 내분비 내과로 가서 재검사를 받으란다.

정상수치가 120미만이고 160이상이면 2기로 입원해야 할 심각한 수준인데 459가 나왔다. 갑자기 쓰러질 수가 있으므로 오늘 바로 입원하라고 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만약 이런 검사를 안했더라면 응급사항이 생길 확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것저것 정리하고 챙길 것도 있어서 27일 월요일에 입원키로 하고 내일 한 번 더 오란다.

# 2월 24일(금)

내분비내과로 가서 채혈검사 결과는 급성당뇨일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당뇨에 관한 교육과 영양관리 교육을 받고 입원 전 자가 치료해야 할 인슐린 주사, 채혈검사기 등을 구입했다. 당뇨가 걸리기 쉬운 위험군은 ▲부모형제 중 당뇨가 있다 ▲나이가 55세 이상이다 ▲기름진 음식 등 과식을 많이 한다 ▲음주는 1주일에 3회 이상 한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통통한 편이다 ▲혈압이 높다 ▲임신 중이다 등이다.

위 8개 중 3개 이상 해당되면 당뇨일 가능성이 높고 잠재해 있다가 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하여 급성으로 발병하는 수가 있단다. 요약하면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음주 등으로 인한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발병한다는 이야기이다.

전조증세는 3개 원칙이 있단다.

첫째,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둘째, 심각한 목마름 증세로 물을 많이 찾고 셋째,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다.

당뇨에 걸리게 되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지 못해서 인슐린주사를 맞아야 한단다. 인슐린은 췌장에 들어온 탄수화물을 분해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부족하면 당이 많아져 혈액이 끈적끈적 하게 되어 혈관이 막혀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혼수상태에 이르러 사망할 수도 있고 나쁜 독소가 만들어져서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옮겨져서 암이나 기타 심각한 질병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 2월 25(토)~26일(일)

인슐린주사를 병원에서 교육받은 대로 아침에 한 번씩 배에 주사를 직접 놓고 자가 채혈기로 검사를 해본결과 475에서200정도로 수치가 많이 낮아졌다.

운동 많이 하래서 일요일마다 초등교 동기들과 후배들과 함께 족구를 하는데 입원 전에 인사차 들렀다 결국 두게임정도 뛰었다 . 입원할 사람 아닌 것처럼 오늘따라 힘이 펄펄 넘친다.

일요일 저녁,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입원 준비완료.

# 2월 27일(월)~28일(화)

오후3시 입원준비를 하고 필요한 것 가방에 챙겨 입원수속을 끝냈다. 아침바람이 평소보다 을 시년스럽다. 평소에 흘려들었던 새소리가 오늘따라 구슬프게 들린다. 병실 배정 을받고 금식과 함께 설문검사와 채혈검사, 초음파진단을 했다.

목 부위 초음파는 머리로 가는 혈관에 막힌 게 없는지 이상 유무를 보는 거란다.
별다른 이상은 없다는 소견이다. 회진을 온 담당의사 이야기로는 인슐린주사로 급히 낮춘 혈당은 다시 올라갈 수 있으므로 이번 주는 음식조절로 혈당수치를 정상으로 낮춘 후 3월6일 월요일 결과를 보고 대장암수술 여부를 결정 한단다.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겨내야지 하면서도, 당당해야지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 두려움을 떨쳐내기가 어렵다. 일 걱정 집 걱정 안할 것이다 했지만 그것도 사실 고민이다. 나 하나로 일해 가족과 친구와 지인들이 걱정하고 염려해 주는 것도 민폐 같다.

# 2월 28일(화)~3월 1일(수)

입원하루가 지났다.

이런 저런 검사에 혈당체크에 인슐린주사에 잠도 못잘 만큼 웬 검사가 그리도 많은지. 그래도 절차라면 모든 걸 묵묵히 하는 수밖에 없다. 옆자리기 하도 시끄러워서 창가 퇴원한분자리로 옮겼다. 창가에 비친 먼 바다가 유독 아름답다.

맞은편 병동 저 많은 창문 속 에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 가득하겠지. 이야기가 자꾸 어두운 방향으로 간다.ㅠㅠ

어젯밤도 한숨도 못 잤다. 내가 있던 자리에 80세 치매로 다리를 다친 환자가 들어왔는데 밤새 한잠도 안자고 시끄럽게 한다.

그보다도 더한 건 간호하느라 말리는 아들이 더 시끄럽다. 조용하라 하기도 좀글코~ 니가 더시끄러….
새벽2시경 내 몸에 내가 관리하기 좀 힘든 곳이 한 곳 있는데 이늠이 눈치도 없이 일어나신다. 말일인데 수금해주는 곳이 제대로 없다.

못 받아서도 힘들지만 결제를 제때 못해주는 것이 더 마음이 아프다. 1시경 배가고파 뻥튀기랑 비스킷을 먹었다. 함부로 먹지 말랬는데….

새벽녘이 되서야 겨우 잠을 청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