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지난 24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병수 시장은 특혜로 알려진 광안리 케이블카 사업을 반려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시민단체 사업 반려 촉구 기자회견
환경훼손 볼 보듯 유착 의혹 제기도

해운대와 광안리 앞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세계 최장 해상 케이블카 조성 추진을 앞두고 사업이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개발특혜, 환경훼손 등 다양한 문제점이 쏟아져 나오면서 광안리 바다가 개발업자의 이익을 위한 돈벌이 수단이 될 것이라며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블루코스트(대표 배영길)는 지난 18일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와 남구 용호동 이기대공원을 잇는 해양 관광용 케이블카 조성사업 주민제안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업체는 해운대 동백유원지에서 이기대 동생말을 연결하는 연장 4.2㎞ 해상구간에 4500억원을 투입 자동순환식 3S케이블카 35인승캐빈 80기를 운행하는 내용의 사업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가 당일 이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자료를 발표하자 시민단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지난 24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혜로 얼룩질 광안리 케이블카 사업을 반려하라고 촉구했다.

개발특혜, 환경훼손, 교통문제, 안전 등 사업 반려 이유도 다양하다.

시민단체들은 먼저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가 용호만 매립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사업권을 헐값에 따내는 등 연이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에스동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라는 점을 꼽았다.

특히 해상케이블카 사업추진을 위해 설립한 법인의 대표가 용호만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허가 당시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부산시와의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시민단체들은 “부산블루코스트에 출자한 아이에스동서가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전직 고위공무원을 영입해 케이블카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이 공무원은 부시장 재직 당시 아이에스동서가 용호만 매립지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권을 헐값에 따낼 때 제기된 의혹과 무관할 수 없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용호만 일대의 해결되지 않고 있는 교통 문제 역시 반대 이유 중 하나다.

해운대와 이기대 공원은 주말에 만성 정체에 시달리는 등 교통량이 포화상태여서 교통대책이 불가능한 현실이다.

특히 용도만 일대는 IS동서 아파트의 입주에 케이블카 관광객까지 몰릴 경우 교통정체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것.

이와 함께 광안대교 조망권 훼손, 동백섬 문화재 파괴, 100m에 달하는 지주 높이의 케이블카의 안전성 문제도 사업 철회의 이유로 뽑았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케이블카 설치는 지난 2007년 개발사업자가 제안했다가 경관 및 안정성의 이유로 이미 무산된 사업이다"며 "여기에 특혜 논란까지 더해진 사업을 부산시가 추진한다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광안리 바다를 개발업자 이익에 팔아 넘기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부산시는 안전과 환경 등 다각적인 검토 후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시민단체와의 논란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